

『기해일기』 (1905년, 가로 13.5cm × 세로 21.8cm)
기해박해(1839년) 때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의 기록이다. 이 작업은 1838년 말 제2대 조선교구장인 앵베르 주교가 시작하여 체포되기 3일 전까지 기록하였으다. 그는 정하상, 현경련, 이문우, 최영수, 현석문 등에게 순교자 사적을 면밀히 조사하여 기록하는 일을 계속하도록 지시하고 순교하였다. 다른 이들도 모두 순교하고 현석문과 최영수만 남아 산간벽지를 돌아다니며 조사, 정리하다가 1841년 최영수 마저 순교하였다. 현석문은 이재익과 최베드로(최양업 신부의 형)의 협력으로 3년간의 자료를 정리하여 『기해일기』를 완성하였다.
표지(아래 사진)는 이광헌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가족에 대한 내용으로, 성인은 경기도 광주 양반 대가의 후예로 공소회장을 지냈으며 신앙을 증거하다가 1839년에 아내 권희 바르바라 성녀와 동생 이광렬 요한 성인과 함께 순교하였고, 딸 아가타 성녀가 1840년 17세의 나이로 순교한 부분이다. 1904년 뮈텔 주교가 우연히 한글로 된 기해일기를 입수하게 되어 1905년 간행되었다.